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 주가와 환율 금리가 또 다시 폭락하는 '트리플 하락세'가 이어졌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미국증시 폭락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3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코스닥지수는 60선이 무너졌다. 원화 환율도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달러당 1천1백60원대로 주저앉았고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은 0.25%포인트나 하락, 연중 최저치(연 5.52%)를 경신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주말보다 33.72포인트(4.47%) 내린 720.90을 기록, 720선에 턱걸이했다. 코스닥지수는 3.86포인트(6.11%) 떨어진 59.28에 마감돼 60선이 붕괴됐다. 두 시장 모두 개인투자자가 매수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동반 매도세를 막지 못했다. 이날의 종합주가지수 하락폭은 올들어 세번째 큰 폭이어서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거래소시장의 하락종목수도 하한가 20개를 포함해 7백54개로 연중 세번째로 많았다. 반면 오른 종목은 61개에 불과했다. 원화 환율은 주말보다 5원 내린 1천1백65원60전으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 1천1백64원까지 급락하다 정부의 달러 매수세로 하락폭이 다소 줄어 들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주말보다 0.25%포인트나 내린 연 5.45%를 기록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은행 증권사 투신사 등 금융회사들이 주식과 연계된 신종 파생금융상품을 자유로이 개발해 판매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대폭 개정키로 하는 등의 '중장기 금융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재정경제부는 이 대책에서 은행신탁과 투신사 자산운용사 등으로 구분돼 있는 관련 법규들을 자산운용업법으로 통폐합하고 자산운용업을 은행업 수준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주식시장의 수요기반을 늘리기 위해 소규모 연기금들이 공동으로 자금을 조성해 투자하는 펀드 규모를 늘리고 주식투자비중도 더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키로 했다. 현승윤.이건호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