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사흘만에 내림세를 보이며 77선을 내놓았다. 10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3포인트, 1.32% 낮은 76.9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목요일 나스닥지수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내림세로 출발한 뒤 일중 내내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종합지수가 워버그 악재를 받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급락함에 따라 자생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동반 하락하며 허약한 체력을 드러냈다. 그러나 외국인이 국민카드 등 지수관련주 위주로 사흘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지수방어에 나서 거래소에 비해 낙폭이 크지 않았다. 개인 관심이 거래소로 이전하면서 거래가 극히 부진했다. 거래량은 3억주를 밑돌았고 거래대금도 1조2,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뉴욕증시 동향과 종합주가지수 움직임이 연동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각종 게이트 사건과 조사설, 경기회복 지연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낙폭과대 논리만으로 독자모멘텀을 갖고 움직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금융, 유통, 음식료 등 거래소 성격이 짙은 내수관련주와 유동성이 뒷받침되는 우량주 중심으로 박스권 장세에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금융과 기타제조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삼성전자 약세와 D램 가격 하락에 따라 반도체 관련주의 골이 깊었다. 외국인 매수세를 받은 국민카드가 5.15% 급등했을 뿐 엔씨소프트, LG홈쇼핑, CJ39쇼핑, LG텔레콤, 국순당 등 지수관련주가 3% 이상 급락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한아시스템, 에스넷, 코리아링크 등 네트워크 관련주는 이틀째 하락하며 '시스코 효과'가 단기에 그쳤음을 입증했다. 상한가 19개 포함 195종목이 올랐고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536종목이 내렸다. 그러나 하한가는 2종목에 불과했다. 외국인이 18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하락에 버팀목을 댔고 개인은 차익실현에 치중, 181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은 20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현대증권 엄준호 선임연구원은 "나스닥이 1,600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가격메리트가 발생하고 있어 반등이 기대되지만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박스권 등락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주가조작설 등으로 개인관심이 거래소로 이전해 있어 거래가 극히 부진한 점이 부담"이라며 "외국인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대형주 중심으로 매매범위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증권 장영수 기업분석팀장은 "중장기 전망이 긍정적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자생력이 상실된 상황에서 거래소에 비해 실적이 좋지 않은 점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장 팀장은 "거래소 종목과 연동될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큰 만큼 국민카드 등 거래소 성격을 갖는 종목과 신규등록주 중 상승폭이 미진한 종목으로 관심을 압축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