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업종 간판기업들이 예기치 못한 돌발 악재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IT(정보기술) 간판종목인 휴맥스와 다음커뮤니케이션 삼영 씨엔씨엔터프라이즈 등이 이달들어 20% 가량 하락했다. 특히 한단정보통신과 파이컴은 40∼50%씩 떨어졌다. 악재 내용은 크게 외국인의 주식매도에 따른 수급 불균형과 주요 사업의 차질로 인한 펀더멘털 문제 등 두 가지로 분류된다. 다음이 수급상의 문제라면 한단정보통신 삼영 파이컴 등은 펀더멘털에 이상이 생긴 경우다. 증권 전문가들은 주가하락이 수급불균형 때문이라면 조정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지만 펀더멘털의 문제라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급에 따른 주가하락 기업=다음은 메릴린치가 지난 3일 장외에서 다음 주식 1백84만주(13.7%)를 인수했다가 최근 60여만주를 장내에 되팔면서 3널리스트는 "현재 메릴린치의 매매패턴을 볼때 나머지 1백20여만주도 조기 처분할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인 물량 압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은 올 1·4분기 매출이 분기기준으로 사상최대인데다 하루 거래량도 최근 1백만주를 오르내리고 있어 조정은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휴맥스의 주가하락은 다분히 심리적인 요인 때문이다. 해외 셋톱박스 해킹발생을 시발점으로 주가가 떨어졌지만 해킹으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증권 권성률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이후 영업이익률 하락도 휴맥스가 방송사 직구매시장 진출로 매출이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으로 주가가 떨어진 지금이 매수타이밍"이라며 '강력 매수'의견을 내놓았다. ◆펀더멘털 요인은 확인하라=한단정보통신은 해외에서 셋톱박스가 해킹돼 1분기에 이어 2분기 매출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사는 문제해결을 위해 새로운 셋톱박스 시스템(수신제한장치)을 개발,최근 스위스업체와 도입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로 2개의 시스템 채택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삼영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델탁사에 대한 발전소 폐열회수장치 공급 지연문제가 언제 풀리느냐가 관건이다. 올해 매출 물량은 이미 수주한 상태지만 3분기 이후에도 발주가 지연되면 내년 실적에 타격을 받게 된다. 파이컴은 일본에 공급키로 한 빠찡꼬용 환전시스템에 대한 일본측의 신용장 개설이 지연되면서 주가가 50% 이상 떨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에 직원을 보내 협상을 계속 진행중"이라며 "이달안으로 사업추진여부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