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실적장세다" 12일 포항제철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1분기 어닝시즌(Earnings Season:실적발표기)이 막을 올린다. 1분기 실적은 의미가 매우 크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실적 기대감으로 6개월간 질주하던 시장이 최근 약세로 전환된 상태여서 1분기 실적이 좋게 확인될 경우 시장은 다시 한번 힘을 얻으며 실적장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2일 포항제철을 필두로 △18일 LG전자 △19일 삼성전자 △20일 한국전력 △22일 삼성SDI △25일 삼성전기 등 시가총액 상위사들이 잇따라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또 SK텔레콤 KT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등도 이달말부터 다음달초까지 모두 실적을 발표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는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힘빠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지속돼온 구조조정 효과가 경기 회복과 맞물리면서 지난 1분기 기업의 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어닝시즌을 계기로 실적호전 기업 중심의 화려한 종목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불안하던 미국 증시도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반등할 가능성이 커 우리 증시에 긍정적이다. 굿모닝증권 홍춘욱 수석연구원은 "미국 S&P500에 편입되는 대기업중 48%가 이미 1분기 실적악화에 대해 미리 경고한 상태"라며 "이를 반영해 최근 미 증시가 약세를 보였으나 정작 어닝시즌에 들어가면 긍정적인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은 향후 투자지표로도 유용하다. 홍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경기 회복 초기단계의 것인 만큼 향후 실적을 가늠할 좋은 잣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투자증권 황 팀장도 "1분기 실적 호전기업 중에는 경기회복의 수혜를 가장 먼저 받는 업종대표주가 많이 포함될 것"이라며 "이들은 향후에도 여타 기업보다 실적 개선폭이 뛰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