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회사가 굿모닝증권 인수에 나섬에 따라 증권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신한지주는 굿모닝증권을 인수한 다음 신한증권과 합병,초대형 증권사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을 주축으로 하는 금융지주회사의 후광을 감안할 때 새로운 합병증권사의 행보는 증권업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신한지주의 굿모닝증권 인수는 국내 증권업계의 M&A(인수합병)바람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우 현대증권등 대형 증권사들이 매물로 나와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새로운 우량증권사 탄생=지난해 12월말 현재 굿모닝증권의 총자산은 1조3천9백76억원,신한증권은 6천3백14억원에 달한다. 두 증권사가 합병하게 되면 총 2조2백90억원의 총자산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6위인 동원증권(1조9천1백81억원)을 앞서게 되는 셈이다. 작년 12월말 기준 LG투자증권은 5조4천7백38억원의 총자산을 보유,업계에서 가장 크다. 삼성증권(4조7천8백5억원) 현대증권(3조8천23억원) 대우증권(3조6천3백24억원) 대신증권(2조9천3백71억원) 동원증권(1조9천1백81억원) 순이다. 외형뿐만 아니라 거래약정 등 시장점유율 면에서도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지난해 사업연도(2001년 3월∼2002년 3월)중 굿모닝의 시장점유율은 5.1%로 업계 6위. 점유율 1.85%인 신한증권과 합치면 6.95%다. 5위인 대신증권(7.91%)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직·간접적인 지원과 통합시너지 효과를 감안할 때 3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주 하나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단순 계산으로는 7% 정도이지만 증권사간 합병이 아닌 은행과 증권이 합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새 합병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이 8%대 이상으로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특히 굿모닝증권은 해외영업과 법인영업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신한증권은 소매영업에서 역량이 있다는 평가를 듣기 때문에 양사간 합병은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덧붙였다. ◇향후 파장=신한지주의 굿모닝증권 인수를 계기로 증권업계에는 '짝짓기'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에서 증권사를 인수해 '종합금융사'로 거듭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우리금융이나 국민은행 등 대형 금융사들이 증권사를 인수하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겸업화 시대를 맞아 앞으로 대형 은행을 배경으로 한 증권사들의 약진이 예상된다"며 "대형사들은 이들의 추격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중·소형사들도 '덩치 키우기냐,특화 분야를 키워 전문 증권사로 살아남을 것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