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물거래소에 노조가 설립된 후 첫 단체교섭이 벌어질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19일 선물거래소 노조에 따르면 설립 3년만인 지난 2월 4일 팀장급 미만 81명으로 노조를 설립한 뒤 조직정비를 거쳐 최근 거래소측에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요구했다. 강정호 이사장의 외국출장으로 1차 연기돼 오는 20일 첫 교섭이 시작될 예정인데 노조는 80여개 항목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노조설립 후 첫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만큼 기본골격을 갖추는 내용이 대부분이며 노조전임자 수와 고용보장을 위한 조항이 핵심이라고 노조측은 밝혔다. 노조는 월활한 활동을 위해 최소 2명의 전임자가 필요하며 고용안정을 위해 정리해고 등 조합원의 신변에 영향을 주는 사안에 대해 노조와의 사전협의를 명문화하려 하고 있다. 이런 요구에 대해 거래소측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첫 단체협약을체결하는 자리인 만큼 큰 마찰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강정호 이사장이 증권거래소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온 연구기관들과 세미나를 계획하고 2004년 1월 이관예정인 주가지수선물을 증권거래소에 위탁운영하는방안을 검토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단체들이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노조원들도 여기에 가세하는 분위기가 있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강 이사장의 일부 발언이 물의를 빚고 있는 만큼 사과 내지 해명을 듣기 위한 공식면담을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면담결과에 따라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