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추가 상승의 덜미를 잡았다. 뉴욕증시 휴장, 하이닉스 매각 지연, 800선에 대한 경계감 등이 깔린 가운데 종합지수는 선물시장 약세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에 좌우되고 있다. 현선물격차인 시장 베이시스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뒤 백워데이션 폭이 심화되면서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고 이에 따라 지수관련주 탄력이 크게 둔화됐다. 이날 종합지수는 반도체 관련주 강세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연중 고점을 797.73으로 치켜올리기도 했으나 800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며 반락했다. 증시는 매물 소화 과정이 연장되며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800을 단숨에 뚫고 올라갈 모멘텀 찾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조정을 비중확대의 기회로 삼는 저가매수세가 780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하며 좁은 박스권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사이 증시는 수익률게임이 전개되면서 고가주에서 중저가주로 관심이 이동하는 양상이다. 단기적인 관심을 800선 돌파 여부에 두기보다는 종목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지적이 많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23분 현재 전날보다 7.36포인트, 0.93% 낮은 783.01을 가리켰고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1.30포인트, 1.32% 떨어진 97.55에 거래됐다. 코스닥지수는 닷새 연속 오름세를 이으며 0.11포인트, 0.14% 높은 76.16을 나타냈다. 레벨업을 주도한 삼성전자가 보합권에서 묶여 있는 것을 비롯, 기아차, 신한지주 정도를 제외한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1,955억원 출회되며 이들 종목을 압박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239억원 유입됐다. 개인이 1,170억원을 순매수하며 추가 하락을 저지하고 있고 기관은 프로그램 매물에 휩쓸리며 1,277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관망세 속에 11억원을 순매수했다. 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800선에 대한 경계감, 삼성전자의 가격 부담에 소극적인 매매가 더해지면서 지수선물 변동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우선주나 저가대형주로 매기가 이동하고 있는 점을 감안, 실적개선 추세 뚜렷한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 기회를 포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급등 이후 갭 메우기 과정이 진행중에 있어 주가 상승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수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가격메리트가 발생한 종목에 대해 매수 후 보유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