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시장이 오후 들어서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가가 하락폭을 회복할 조짐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자기대지수가 6개월만에 100을 넘어 호조세를 보였다는 ''악재''는 이미 예견됐다는 이유로 무시됐다. 15일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1호 수익률은 오후들어 전날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6.02%를 기록했다. 5년 만기 2002-2호는 0.05%포인트 하락한 6.85%까지 내려갔다. 국채 선물도 꾸준하게 강세를 유지했다. 3월물은 0.17포인트 오른 103.46을 가리켰다. 금리가 종일 하락권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선뜻 추가 하락 시도는 망설이고 있는 모양새다. 전날 3년물 기준 6% 이하에 형성된 두터운 매물벽을 확인해 기관의 매수는 매우 조심스럽게 전매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투신권의 MMF에 올들어 지난 12일까지 5조6,412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데서 보듯이 유동성이 풍부해 금리의 상승 또한 제한을 받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당분간 모멘텀이 없어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경제연구원의 오동훈 연구원은 "금리가 소신있게 움직이지 못하는 재미없는 장세가 이번주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3년물 금리는 5.90∼6.15%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