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하루 10억주가 넘는 사상최대 거래량이 터지면서 주가가 밀려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술적 분석상으로 2주 연속 음봉이 나와 상승이 부담스런 상황이라는 설명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지난주말 다우지수 1만선이 붕괴된 미국 뉴욕시장도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조정을 예상하면서도 "아름다운"이란 수식어를 거듭 강조하는 전문가가 많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최근 3개월동안 조정다운 조정을 거치지 않고 상승한 만큼 보다 "멀리뛰기" 위해 잠시 움추리는 한주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차익실현과 선도주를 중심으로한 저점매수를 병행할 것을 권하고 있다. 조정을 보인 핵심블루칩이나 업종대표주 등 우량주나,실적이 호전된 증권주,반도체관련주 등을 관심종목으로 꼽고 있다. ◇조정에 무게=지난 주말 다우지수 10,000선 붕괴라는 악재가 주초 국내 시장을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주말 거래량이 폭발하며 지수가 밀려 장에 부담을 느끼던 차에 미국발 악재가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15일(미국 현지시간) 인텔을 시작으로 발표되는 미국 기업들의 4·4분기 실적도 잠재적인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지난 주말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아직 미국 경기의 회복을 낙관할 수 없다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그 영향이 곧바로 국내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연일 ''팔자''에 나선 기관과 관망세를 보이는 외국인도 부담스럽다. 기관은 지난 7일 이후 5일(거래일 기준) 동안 9천4백4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매수거래차익 잔고가 2천억원 이하로 줄었지만 적극 매수로 돌아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 고객예탁금이 늘어나고 개인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하지만 개인 매수와 함께 미수금도 지난 주말 8천억원을 넘어섰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은 기관과 외국인이 내놓는 매물을 덥석 받아내며 지난주 9천7백억원어치 넘게 순매수했다. SK증권 김준기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상승 둔화,금융주 단기 급등,외국인 매수 위축 등 조정없이 상승으로 이어지긴 벅차 보인다"고 전망했다. ◇우량주 저가 매수 시점=증시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추격 매수는 삼가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주의 저점 분할매수 전략을 권하고 있다. 굿모닝증권 현종원 연구원은 "조정에 대한 부담감이 높지만 고객예탁금 증가 등에 힘입은 저가 매수세도 만만찮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반도체 관련주,은행주,경기 관련주 등 향후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분할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