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상장 등록기업의 올해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본격적인 "실적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반도체와 통신 등 IT(정보기술)하드웨어 기업쪽에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관련 기업의 주가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른바 "굴뚝기업" 중에서도 수출과 내수에서 호조를 보이는 자동차와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음식료 섬유.의복 전력.가스 업종의 주가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됐다. ◇실적 장세 열린다=경기 침체로 인해 작년 3분기까지 악화됐던 기업의 실적이 4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펼쳐진 ''증시 랠리''를 설명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의 경우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분기마다 매출과 영업이익,순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SK증권은 전망했다. 새해 들어 가시화되고 있는 실적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워주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거래소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되는 1백59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1분기 7조2천억원 △2분기 7조3천6백억원 △3분기 8조6천4백억원 △4분기 8조7천억원 등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IT하드웨어 업종의 실적 호전세가 두드러져 이들 업종에 소속된 기업이 올 증시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에 IT하드웨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6.2% 증가하고 비IT 업종의 경우 40.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4분기에도 IT 업종의 영업이익은 27.8% 증가한 반면 비IT 업종은 17.3% 감소,대조를 이뤘다. ◇기업 실적과 주가 전망=D램 가격 급상승 등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 부문이 올 1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SK텔레콤의 경우 무선데이터 부문의 매출이 늘고 있는데다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수익성이 대폭 개선돼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통신은 초고속 인터넷 사업부문이 흑자전환되면서 이익이 늘겠지만 정부 보유지분 매각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자동차는 실적 호전세에도 불구하고 다른 업종 대표주에 비해 저평가됐고 외국인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이 주가에 호재로 꼽혔다. LG전자는 데이콤 지분평가 손실로 작년 4분기에 적자를 냈지만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백18%나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KTF 국민카드 강원랜드 하나로통신 SBS 휴맥스 엔씨소프트 LG홈쇼핑 CJ39쇼핑 옥션 한국통신하이텔 등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KTF는 무선인터넷 분야의 매출 증가로 실적 호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KT아이컴과의 합병이 예정돼 있어 주당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감이 변수다. 하나로통신은 드림라인 인수에 이어 두루넷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시장내 입지가 강화됐고 투자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SBS LG홈쇼핑 CJ39쇼핑 등은 경기 회복,광고단가 인상,월드컵 특수 등으로 실적 호전과 함께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휴맥스와 엔씨소프트도 탄탄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