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주는 올해 최고 "미인주"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벌써부터 반도체주와 함께 연초 랠리의 주도주로 떠오르면서 주식시장을 후끈 달구고 있다. 지난 4일 현재 은행업종지수는 198.69로 지난 99년 11월9일(200.85)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은행주가 실적호전과 추가합병 등 대형 호재를 바탕으로 올해 주도주로 확고히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험주 역시 실적호전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주는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나타낼 경우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주=은행주의 상승 모멘텀은 실적호전 등 펀더멘털 개선과 합병논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증시의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 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한 부실여신을 대폭 정리,자산건전성이 많이 좋아졌다. 예대마진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신용카드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면서 수익성도 날이 갈수록 호전되고 있다. 이와함께 은행권 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올 합병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점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으로 은행주가 한 단계 상승한 상태에서 업계 2위를 다투는 다자간 합병이 이뤄지면 은행주가 다시한번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보험주=지난해 보험업종은 사상최고의 수익성을 과시하면서 큰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에는 호전된 실적이 발표되면서 후발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핵심 우량 손해보험사의 경우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영업의 수익기반인 자동차 손해율의 안정세가 예상되고 주식시장 호황으로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가율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조병문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금융감독원이 오는 4월부터 최저 보험료 도달기간을 8년에서 12년으로 연장키로 했다"며 "이에 따라 보험료는 2~3% 인상되는 효과가 나타나 보험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주=주식시장과 운명을 같이하는 업종이다. 또 경기관련성이 높은 주가흐름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빠르게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 증권사의 경우 수익의 대부분을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활황세가 이어질 경우 거래대금이 증가,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합병 등 증권사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증권업종지수와 실질 GDP증가율과 상관도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며 "올해는 경기회복과 주식시장의 상승세 등으로 증권주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 증권산업을 한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올해 증권업종 지수는 2300~250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