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이 최근들어 다시 연중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우리 상품의 수출 경쟁력이 일본 제품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 12일 한국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원.엔환율(매매기준율 시초가 기준)은 100엔당 1천13.77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12일에는 다시 장중 한때 1천12.11원까지 떨어지는 등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엔화가치가 지난 9월중순 이후 다소의 등락은 있었지만 일본 경기침체의영향으로 하락추세에 있는 반면 원화는 자본시장에 외국인 주식 매수자금이 유입되면서 평가절상 추세를 보이는데 따른 것이다. 원.엔환율이 떨어지면 석유화학, 철강, 전자제품 등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수출 품목들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게 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최근들어 수출업체들이 환율 전망에 대해 많이 문의를 해온다"며 "어려운 수출환경속에 그나마 수출을 뒷받침해온 환율도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출업체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일본 경제에 대한 세계 주요기관들의 전망도 나빠 내년에도 엔화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무역협회가 올들어 수출업체 200개사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제품과의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는 적정 원.엔환율 수준은 100엔당 1천73원이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