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발행한 주식이 시장에서 공정한 가격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는 물론 증권사나 투자관리회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진 골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증권검사국 부국장은 "예외없는 룰이 시장의 질을 높인다"며 증권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8천3백여개 브로커리지 증권사가 있지만 이중에 전국적으로 영업하면서 시장점유 경쟁을 하고 있는 증권사는 15개 안팎"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투신운용사격인 투자회사는 1천1백50여개라고 덧붙였다. 이들 증권사가 위법행위를 하면 그 처벌이 엄청나기 때문에 시장의 룰이 지켜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8천3백여개 증권사의 경우 미국증권업협회(NASD)에서 자율적으로 법규를 지키도록 규제하고 있다. 중요한 위법행위는 증권거래위원회에서 맡고 있다" 미국의 증권사 직원은 증권업협회에 등록돼 있다. 증권사 영업직원이 법규를 위반할 때는 물론 사내규정을 어겨 내부적으로 처벌을 받을 때도 증권업협회에 기록이 남게 된다. 따라서 증권사 직원이 법규를 어겨가면서 주식매매를 한다는 것은 곧바로 "업계 추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진 골키 부국장의 설명이다. "투자관리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벼운 문제는 증권거래위원회가 시정명령을 내리고 있지만 중요한 법규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가혹할 만큼 무거운 처벌이 내려집니다" 그는 가벼운 위반사항도 지나치지 않고 시정명령을 내린다고 강조했다. SEC가 지난 99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말까지 2백63개 투자관리회사를 검사한 결과,2백13개사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린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중요한 위반사항인 18건에 대해서는 소송 또는 중징계조치를 의뢰해 놓았다고 밝혔다. 진 골키 부국장은 "증권사나 투자관리회사가 법규를 정확하게 지키는 것은 증권사의 생존 뿐 아니라 투자자 보호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워싱턴=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