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미국 증시 강세로 530선에 근접 출발한 뒤 오름폭을 줄여 520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인텔, IBM 등이 대폭 하향조정된 월가의 전망치를 충족하면서 실적 우려감을 다소 완화하고 있지만 530선을 뚫기 위한 모멘텀으로서는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전날 장기주식저축제도 도입 기대로 강세를 보였던 증권주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건설주가 강세를 보이는 등 수익 찾기 발빠른 순환매가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전기전자와 금융주 중심으로 4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며 시장을 받치고 있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차익실현에 몰두하고 있다. 17일 종합주가지수가 개장초 529선까지 솟았다가 오전 10시 현재 525.35로 전날보다 3.44포인트, 0.66% 올랐고 코스닥지수도 오름폭을 조금 내놓으며 61.46으로 전날보다 0.64포인트, 1.05%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선물 12월물은 0.20포인트 오른 63.70을 가리켰다. 양신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IBM이 예상치를 넘는 분기실적에다 향후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간외에서 기술주 강세를 주도하고 있고 주가 소매매출동향 호전도 눈여겨볼 만 하지만 여전히 시장불확실성이 걷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상승추세로 접어들만한 모멘텀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어 수익, 배당 등 실적에 바탕한 종목찾기가 바람직"하다며 "단기 급등한 기술주보다는 소비재, 배당관련주, 유화주 등이 장기적으로 볼 때 가격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건설주가 정부 추경안 편성에 기초한 내수부양책의 주요 대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3% 이상 오르는 강세다. 증권, 보험을 비롯해 음식료, 화학, 의약품, 전기가스, 운수창고, 통신, 금융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종목이 494개로 하락 245개를 앞선 가운데 한신공영, 경향건설우, 한신공영우 등 건설주를 포함 10개종목이 상한가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국민은행 등이 오른 반면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한국전력 등은 내려 대형주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