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관계 로비의혹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지엔지(G&G)그룹 이용호씨를 1천억원대 재산가로 만들었던 이른바 인수개발(A&D)관련기업들은 대부분 재무상태가 불투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증권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씨가 인수한 뒤 재매각해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인터피온, 삼애인더스, KEP전자, 레이디 등은 회계감사결과 의견거절이나 한정의견을 받았다. 이용호씨는 최근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실기업을 인수한 뒤 구조조정을통해 기업가치를 올린 다음 되파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기업가치를평가하는 가장 기초자료인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가 사실상 믿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2000회계연도 삼애인더스와 KEP전자는 회계법인들로부터 각각 감사범위제한 사유의 `한정의견'을 받았다. 삼애인더스가 한정의견을 받은 사유는 지엔지 구조조정전문주식회사의 지분을인수한 것과 관련, 이 지분이 삼애인더스 재무제표에 200억원으로 평가돼 있으나 지엔지사의 재무제표를 입수하지 못해 이 평가가 제대로 됐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결국 모기업인 지엔지사의 재무제표가 공개되지 않아 삼애인더스의 재무제표도제대로 평가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KEP전자도 같은 이유로 한정의견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인터피온과 레이디는 아예 `의견거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다만 스마텔만 `적정의견'을 받았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 인터피온의 경우 지난 99년 이씨가 인수하기전인 97년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리를 실시, 분식사실을 적발하고 검찰에 통보했으며 공인회계사에 대해서는 직무정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그러나 2000년 회계연도에는 대부분이 의견거절이나 한정의견을 받았기 때문에 적정의견을 받은 재무제표의 적정성 여부를 조사하는 감리의 대상이 되지못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들 기업에 투자해 최근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일반투자자들의 경우 감사의견만 꼼꼼하게 파악했어도 손실을 입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