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대표자회의가 3일 오후 3시 외환은행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채권단은 출자전환 방식만 약간 수정하는 등 3조원 출자전환, 채무만기 연장 등 기존 방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지원방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지원방안이 부결될 경우 하이닉스반도체는 오는 14일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발효에 때맞춰 신규자금 지원 등을 통한 회생을 다시 한번 도모하거나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지원방안의 부결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기존주주의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게 되자 3일 오후로 잡혀있는 채권단대표자회의 연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이 5천억원을 신규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이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지난달 31일 채권금융기관을 상대로 개최한 '하이닉스 기업설명회'에서 "신규자금 지원은 없으며 채권단 대표자 회의에서 현 지원방안을 놓고 표결하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었다. 외환은행이 신규자금 지원을 기존 지원방안에 포함시킬 경우 이날 회의는 채권단 실무자 회의로 격하되고 채권은행간 조율기간을 거쳐 대표자 회의가 추후 열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