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다 < 회장 > 한국전기초자는 상장사 최고수준의 수익성을 갖춘 브라운관 유리벌브 생산업체다.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률 35.3%,ROE(자기자본수익률) 53.3%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여타 전자부품 업체들이 실적악화로 고전중인데도 지속적인 경영혁신과 구조조정으로 뛰어난 수익모델을 유지하고 있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수익성은 올들어 환율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더욱 좋아지고 있다. 1.4분기 영업이익률이 38.0%를 기록한데 이어 2.4분기에는 매출과 순익이 전년동기 및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하는 악조건속에서도 36.9%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천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1천1백58억원)과 경상이익(1천2백20억원),당기순이익은(8백58억원)은 각각 8.8%,10.1%,11.8% 증가했다. 재무구조도 우량해 보유현금규모가 1천6백29억원(6월말 현재)에 달하며 차입금은 전무한 상태다. 특히 올해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용 평면유리사업에 신규 진출키로 하면서 성장성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TFT-LCD용 평면유리사업이 유리전문기업으로서 생소한 영업환경이 아닌데다 생산초기부터 LG필립스에서 수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진출발표와 함께 주가가 80% 이상 급등,지난 6월12일에는 13만3천원의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주가는 7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전기초자를 일으켜세운 서두칠 전 사장이 지난달 대주주인 아사히글라스측과의 마찰로 회사를 떠나면서 투자자들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기때문이다. 회사측은 그러나 경영전략과 수익성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강조한다. 손영식 재무팀장은 "지난해 결산결과 아사히그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출은 5%에 불과하지만 순이익은 33%에 해당할 만큼 절대적"이라며 "아사히글라스를 위해 전기초자의 이익을 희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손팀장은 무기한 연기설이 나돌던 TFT-LCD용 평면유리 사업과 관련,기초기술을 확보한 뒤 양산설비를 갖추기로 하면서 양산시기는 다소 늦춰질 수 있겠지만 사업 자체는 변함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용해로 보수로 인한 감산에 대해 전면유리 용해로 1기의 보수는 지난해 결정됐던 것이며 후면유리 용해로 2기의 보수는 7월말 현재 재고가 적정치를 넘는 7~8주치가 쌓여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생산량 감소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조기전환함으로써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상반기 전체매출의 4% 수준이었던 평면유리 제품이 올 상반기 24%까지 확대됐으며 하반기에는 43%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또 대형화도 앞당겨 지난해 제품의 평균중량이 6.67kg 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8.37kg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올 하반기 시장상황 악화에 맞춰 제품가격을 10%정도 인하할 예정이지만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더불어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 노력으로 25%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