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미국 금리인하 기대보다 정보기술(IT) 기업 실적악화 우려에 기울고 있다. 거래가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개인이 재료 보유 개별 종목에 관심을 보이며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기관 매도물량을 받아내며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버거운 표정이다. 외국인은 금리인하를 하루 앞두고 뒷짐 진채 시장에서 한걸음 떨어져 있다.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 반전했고 내린 종목도 400개에 육박하고 있다. 27일 코스닥지수는 오전 10시 21분 현재 73.84로 전날보다 0.69포인트, 0.93% 떨어졌다. 코스닥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0.60포인트, 0.72% 내린 89/05를 가리키고 있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연구원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보다는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위축된 투자 심리 때문에 거래량이 극히 제한된 가운데 지수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이미 노출된 재료라는 점에서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오는 29일 미국 1분기 GDP 확정치가 발표되는 시점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극심한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거래량은 크게 줄어 개장 1시간 20여분이 지났지만 9,522만주, 4,108억원 어치만 손을 옮겼다. 투신을 앞세운 기관이 103억원 순매도하며 12 거래일째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31억원 매도 우위에서 좀처럼 움직임이 없다. 반면 개인은 재료 보유주와 실적 호전주에 집중하며 146억원 매수 우위로 맞서고 있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 통신주가 모두 하락 반전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도 내림세다. 전날 한국인 게놈지도를 발표한 마크로젠이 8% 가까이 급반등한 반면 동진쎄미컴, 원익, 우영, 피에스케이 등 반도체 관련주 대부분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만 1% 가까운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약세 전환했다. 내린 종목이 394개로 오른 종목 173개 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