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화재 경영권이 어디로 넘어갈까. 지난 22일 서로 다른 회사가 쌍용화재의 주식을 대량 인수했다는 공시를 내면서 쌍용화재의 경영권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 펀드회사인 PCI인베스텍은 지난 22일 쌍용양회로부터 11.1%(1백24만1천34주)의 쌍용화재 지분을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가격은 시중가(22일 종가 5천3백90원)보다 85.5% 가량 높은 1만원이다. PCI인베스텍은 미국의 투자회사인 프라이머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사를 이끌고 있는 김형진씨가 국내에 설립한 회사라는 점 이외에는 알려진게 없다. 또 다른 회사는 삼애인더스. 같은 날 8.95%(1백만1천주)의 쌍용화재 지분을 확보했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 회사는 대한 국제 리젠트화재 등 부실 손해보험 3사를 인수할 뜻이 있다는 투자의향서를 예금보험공사에 내기도 했다. 지엔지구조조정이 대주주인 이 회사는 최근 단시일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투자 대상을 물색해왔다. 이런 정황을 감안할 때 PCI인베스텍과 삼애인더스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어느 한쪽이 쌍용화재 경영권을 독점적으로 행사하려고 나설 경우 분쟁을 빚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쌍용화재 김재홍 사장은 "양측과 아무 접촉이 없었고 정확한 목적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쌍용화재 경영권과 관련, 어느 측과도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