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그날그날 발표되는 뉴스에 춤을 추고 있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탓에 누구도 앞으로 주가 향방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주 금요일(1일) 노동부의 실업률 발표이후 분위기는 조금씩 좋아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주가흐름은 2.4분기말로 접어드는 이번주부터 본격 발표되기 시작하는 기업들의 분기수익 추정치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은 5월 실업률이 4.4%로 전문가들의 예상치(4.6%)는 물론 4월(4.5%)보다도 낮게 발표된 지난 금요일 78포인트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주간으로는 1백01포인트(4.4%) 떨어진 2,149.44를 기록했다. 황제주격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EMC의 어두운 전망발표가 '기술주들이 올해안에 좋아지기는 힘들지 모른다'는 우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무려 18.8% 하락한 주당 16.63달러로 주저앉았다. 이달말로 끝나는 2.4분기의 주당순이익이 2∼4센트에 불과할 것이라고 발표한 탓이다. 지난해 2.4분기 주당 20센트의 순익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는 최소한 6센트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EMC도 15.3% 내린 31.35달러까지 밀렸다. 5년만에 처음으로 전체 직원의 4%를 해고할 것이라는 발표와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인 로라 코니질리아가 이 회사의 올해 수익전망을 주당 81센트에서 76센트로 하향조정한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다우는 0.1% 하락한 10,990.41을 기록하는 등 약보합세였다. GM 알코아 머크 인터내셔널페이 등이 오른 반면 홈디포 IBM GE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이 떨어졌다. GM은 1일 오후 5월 자동차 판매량이 1% 늘어나고 2.4분기 주당수익이 1.05달러로 목표를 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과 몇시간만에 2.9% 오른 58.54달러를 기록했다. 일반투자자들은 실업률발표에 환호했지만 전문가들은 그 이면을 우려하고 있다. 4.4%가 아직 높은 수준인데가 특히 제조업부문의 해고숫자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업률과 동시에 발표된 NAPM(전국구매관리자협회)의 조사결과도 제조업이 10개월 연속 움츠러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체적으론 '신중한 낙관론'이 우세한 편이다. 이달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가 예정돼있는 만큼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다. 전문가들은 0.25%포인트나 0.5%포인트의 인하를 점친다. 경제지표가 나빠질 경우 금리인하폭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엔 호재일 것으로 내다본다. 5일 발표예정인 1.4분기 생산성동향과 4월 공장주문현황, 7일의 4월 도매재고발표가 경기흐름을 가늠하는데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