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0원대를 회복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엔화 환율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원/엔 환율이 1,050원대까지 낮아지자 달러사자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날 달러매도(숏) 플레이에 치중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환율은 오전 10시 5분 현재 전날보다 5.50원 오른 1,302.90원을 가리키고 있다.

환율은 전날보다 5.10원 높은 1,302.50원에 출발했다. 달러/엔 환율이 123엔대로 올라서고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1,303원까지 올라섰던 영향.

환율은 개장 직후 1,303원을 잠시 기록했다가 잠시 1,302원대에서 등락했으나 이내 상승분위기가 조성되며 1,303.90원까지 올라섰다.

달러/엔은 닛케이지수의 하락, 일본 수출감소에 따른 3월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 등의 영향을 받아 123엔대로 껑충 뛰었다. 뉴욕장에서 달러/엔은 한때 123.83엔까지 상승한 뒤 지난 5월 1일 123.68엔을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인 123.28엔에 마감했다.

일본 시오카와 재무상은 달러/엔이 123엔대로 상승한 데 대해 "123엔대는 시장에서 움직일 수 있는 정상적인 폭"이라고 밝혀 이 수준은 일본 정부가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달러/엔은 이 시간 현재 도쿄장에서 123.20엔대를 가로지르면서 방향탐색중이다. 현지시각 15일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를 기다리면서 큰 폭의 움직임은 예상치 않고 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달러/엔이 쉽게 빠질 것 같지는 않다"며 "미 금리인하와 주가 움직임 등으로 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확률이 많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달러매도초과(숏)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시장심리는 수급보다 달러/엔 등의 움직임에 따른 분위기를 따르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상승압력이 다소 있는데다 시장에 달러가 모자라는 상태라 1,305원까지 오를 여지는 있어 보인다"며 "대체로 박스권 거래가 예상되며 네고물량이 얼마나 나와주느냐가 오름폭을 줄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분위기에 따라 달러를 샀다 팔았다하는 거래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며 "오늘 거래범위는 1,300∼1,310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엔 환율이 최근 1,069원대 후반∼1,070원대에서 1,057원까지 낮아져 달러팔기가 부담이 되고 있다"며 "달러/엔과 아직까지 고리를 끊기 어렵고 원/엔이 1,040원까지 가기는 시기상조라 이전 범위안으로 다시 들어갈 가능성이 많아 환율상승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