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이번주 7,779억원을 순매수하며 2주 연속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매수는 반도체주, 통신주, 일부 금융주에 집중됐다. 전기전자업종과 통신업종에 대한 비중을 닷새 내리 확대하며 각각 4,714억원과 1,42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초반 인텔의 긍정적인 수익 전망으로부터 촉발된 외국인 매수는 수요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비정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절정에 올라 지난 19일에는 거래소 사상 두 번째로 많은 6,71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3,438억원 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 SK텔레콤 1,434억원, 한국전력 710억원, 하이닉스반도체 434억원, 삼성전기 338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합병계약이 임박한 국민, 주택은행에 대해서도 각각 204억원과 130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고 삼성증권 478억원, 굿모닝증권 220억원도 순매수 순위 상위에 올렸다.

이번주 종합지수는 외국인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지난주 말보다 40.19포인트, 7.78% 상승한 556.29로 마감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외국인이 지난주 3,600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데 이어 순매수 규모를 두배로 확대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가 철저하게 뉴욕증시에 연계되고 있어 추세적인 것으로 파악하기엔 이르며, 매매패턴이 일부 종목에 편중돼 추가 매수세 유입을 제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보증권의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로 박스권이 한단계 레벨업됐다"면서도 "외국인이 지분율 증가에 대한 부담으로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우위로 돌아섰고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한도도 소진해 선택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