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코스닥 기업들의 매출은 지난해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했지만 ''깐깐한 회계''와 영업외적 손실로 순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은 지난달 31일 제출된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4백84개 12월 결산 등록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5.9% 증가한 40조2천7백96억원,순이익은 0.4% 감소한 9천8백2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코스닥시장내 12월 결산법인은 모두 5백10개로 이 가운데 관리종목이거나 결산기 변경기업,감사의견 적정이하 기업 등 26곳은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코스닥기업들은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어났지만 수익성 지표들은 오히려 나빠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은행 카드업종이 적자에서 플러스 13.7%로 돌아선데 힘입어 1.8%포인트 높아진 6.5%를 기록했다.

그러나 금융업을 제외할 경우 4.4%로 1.5%포인트 낮아진다.

전체 매출액 순이익률은 2.4%로 0.6포인트,매출액 경상이익률은 2.8%로 1.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코스닥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진 것은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인 ?빅4?(한통프리텔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하나로통신)중 한통프리텔을 뺀 3곳이 대규모 적자를 낸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들 4개 업체는 지난해 7천8백16억원의 적자를 냈다.

등록기업들의 ''부업 손실''과 깐깐해진 회계감사도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지적됐다.

벤처기업은 5백26억원의 순이자 수익을 거뒀지만 유가증권 매각·평가손이 4백53억원에 달했다.

또 부실 재고자산을 떨어내는 과정에서 4백89억원의 손해를 봤다.

일반기업도 기타 대손상각비가 1천3백77억원에 달했고 순이자비용만으로 2천2백94억원을 지급했다.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곳은 17개였던 반면 적자로 떨어진 곳은 45개에 달했다.

금융업을 제외한 4백68개 업체들의 경우 재무구조가 크게 안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8.0%포인트 낮아진 1백12.1%를 기록했다.

빅4를 제외하면 부채비율은 81.5%로 무려 31.9%포인트 낮아졌다.

회사의 단기부채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빅4를 뺄 경우 1백76.1%로 27.9%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벤처기업들은 지난해에도 다른 업종에 비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두드러졌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