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외국인 매도규모 확대로 17만원선 아래로 밀려났다.

미 증시 주요지수가 동반 약세를 보인데다 환율마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게 증시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환리스크 관리를 위해 보유비율이 높은 SK텔레콤을 팔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 보다 보유비율이 높은 한국통신공사에 대해서는 소규모지만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다. 즉 주식 해외 매각 지연, 신규고객 가입 전면 중단 등 최근 잇달아 터진 SK텔레콤의 악재에 외국인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설명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3일 SK텔레콤은 오후 2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1만원, 5.62% 하락한 1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99년 11월 11일 16만5,000원 기록 이후 장중 최저치다. SK텔레콤 주가는 한때 16만6,000원까지 떨어졌다가 개인과 기관의 반발매수에 힘입어 소폭 반등했다.

이날 외국인은 SK텔레콤에 대해 8만주, 135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한화증권 진영완 연구원은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SK텔레콤이 15만원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상반기 20만원 회복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우증권 민경세 연구위원은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3,500억원 가까이 늘어난 1조3,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업실적을 고려할 경우 현재 주가수준이 바닥권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1분기 실적발표가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