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가 나스닥에 울고 웃는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미국 나스닥 지수와 비교적 독립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국내 증시가 최근들어 뚜렷한 동조화 추세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가 강세장일 때보다는 약세장일때 ''외풍(外風)?을 더 많이 받는다는게 증시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올들어 지난 2월까지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와 달리 미국 나스닥 지수와 이렇다할 상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나스닥 지수는 1월1일 2,470.52에서 2월28일 2,151.83로 3백18.69포인트 떨어졌으나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는 504.62에서 578.10으로 73.4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미국 금리인하가 발표된 1월초에는 양 주가지수가 완전히 반대 곡선을 그리는 이상현상까지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1월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0.5%포인트 금리인하에 힘입어 전날에 비해 3백포인트 이상 급반등한 2,616.69를 기록했으나 다음날부터 내리 4일간 빠져 8일에는 2,395.92로까지 되돌아갔다.

이에반해 종합주가지수는 나스닥 폭등의 영향으로 4일 558.02로 상승한 뒤 9일 589.92까지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에대해 한국투자신탁증권의 조태훈 선임연구원은 "지난 2월까지 국내 증시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와 연기금의 뒷받침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강세장을 형성,미국 증시의 영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약세장으로 돌아선 3월 이후에는 나스닥과의 동조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나스닥 지수가 지난 7일(미국시간) 2,223.92에서 12일 1,923.38로 빠지자 종합주가지수도 8일 579.28에서 13일에는 527.97까지 동반추락했다.

반면 14일에는 나스닥 지수가 2,000선을 다시 회복하는 반등세를 보이자 종합주가지수도 543.28로 올라섰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