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낸데 걸맞게 사상 최대의 승진 및 발탁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은 또 이건희 회장의 아들 재용씨를 삼성전자 상무보로 선임,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도록 했다.

11일 삼성은 전자 전기 생명 화재 증권 등 전 계열사에서 모두 3백46명의 임원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승진 규모에서 지난해의 3백42명(이사승진자 94명 제외)을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삼성물산 현명관 부회장을 회장으로, 삼성전기 이형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삼성SDI 김순택, 삼성석유화학 최성래, 삼성화재 이수창, 삼성증권 유석렬 부사장 등은 사장으로 직급이 올라갔다.

삼성 구조조정본부는 지난해 순이익이 8조원을 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점을 반영해 사상 최대 규모의 승진 및 발탁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또 이번 인사에서 에스원 배동만 대표 부사장을 제일기획 사장으로 승진 선임하고, 삼성엔지니어링 고홍식 사장을 삼성종합화학 사장으로 전보했다.

에스원 사장에는 구조조정본부 이우희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삼성전자 상무보로 선임된 이재용씨는 경영기획팀에서 그룹의 미래경영 전략 등에 대한 업무를 다루게 된다.

직급별 승진 규모는 △회장 1명 △ 부회장 2명 △ 사장 11명 △ 부사장 19명 △ 전무 50명 △상무 1백10명 △ 상무보 1백67명이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가 1백48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물산 44명,삼성SDI 21명, 삼성생명 18명, 삼성전기 17명, 삼성증권 8명 순이다.

전자 계열사의 승진 규모가 컸던 반면 실적이 부진했던 화학 계열사 임원들의 승진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