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조정인가,아니면 하락세 반전인가.

코스닥지수가 7일만에 급등세를 마감했다.

오전장에선 폭등세를 보였지만 오후장 들어 폭락세로 반전했다.

장세 돌변으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특히 거래가 폭발,7억주에 육박했다는 점에서 거래상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랠리에 동참하지 못한 투자자 입장에선 주식을 저점 매수할 수 있는 기회지만 자칫 하락추세가 굳어지는 날엔 상투잡이로 손해만 볼 수 있다.

시황분석가의 지수 전망은 그리 어둡지 않다.

단기조정후 2차상승,다시 말해서 일종의 ''징검다리 랠리''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다만 1차상승 때처럼 대부분 주식이 동반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테마나 종목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황분석가들은 이날의 조정을 필연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올들어 10일의 장중 고점(73.05)과 지난 2일의 장중저점(50.25)을 비교하면 거래일 기준으로 7일새 무려 45%나 상승했다.

종목별로도 1백%이상 오른 종목이 수두룩했다.

기술적으로도 과열징후가 농후했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불안감은 거래량 급증으로도 나타났다.

마침 지수 60일 이동평균선(73.08)도 저항선으로 작용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심리지수(60)와 이격률(1백6%)로 볼 때도 코스닥지수는 과열권에 진입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의 조정은 그런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며 숨고르기를 거쳐 다시 상승커브를 그릴 것이란 분석이다.

재상승을 점치는 배경중 하나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외국인들은 주가가 폭락한 이날도 2백50억원이상을 순매수했다.

게다가 개인매수세의 잣대가 되는 고객예탁금이 하루에 수천억원씩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유동성도 꾸준히 보강되고 있다.

재료측면에서도 호재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산업은행의 만기 회사채 80%인수 등의 조치로 기업 자금난에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

옥션의 해외매각,다음의 영업이익 시현 등으로 인터넷 거품론도 다소 수그러들 조짐이다.

하지만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적지않다.

상승세가 한번 꺾인 이상 개인들이 전처럼 선뜻 매수세에 가담하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는게 그 이유다.

특히 거래가 7억주 가까이 이루어짐으로써 에너지를 소진시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나스닥 주가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도 추가랠리를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한다.

시황분석가들이 권하는 투자전략도 제각각이다.

현 장세를 투기장세로 보는 이들은 주도주를 저점매수하는 기회로 활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이에 반해 소외주에 주목하라는 이들도 있다.

급등주들은 낙폭을 웬만큼 회복했으므로 2차 상승기엔 그동안 상대적으로 못오른 종목들이 주도주와의 거리좁히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서다.

또 2차 상승기에 철저한 주가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는 이들은 우량주의 저점매수를 권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