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이틀째 뒤로 밀렸다.

매수주체가 사라진 데다 나스닥지수 폭락 등 대형 악재가 잇따른 결과다.

관망세가 짙어져가는 양상이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78포인트(0.68%) 하락한 551.26에 마감됐다.

간밤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폭락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나스닥지수는 대선과 관련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메릴린치증권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게 화근이 됐다.

보합세를 보이던 반도체 현물가격도 떨어졌다.

이에 영향받아 유일한 매수주체였던 외국인들이 사흘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선물가격 하락에 따라 프로그램매도물량도 1천2백90억원어치나 쏟아졌다.

거래량은 3억3천1백72만주,거래대금은 1조5천8백89억원으로 전날보다 다소 늘었다.

◆특징주=대형주는 대부분 옆걸음을 걸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외풍''을 받았으며 나머지 대형주들도 프로그램매물의 희생양이 됐다.

대형주가운데는 SK텔레콤 포항제철 국민은행 등이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오름세를 유지했다.

현대건설의 자구안 발표를 앞두고 최근 강세를 보였던 현대그룹주는 쏟아지는 차익매물로 주춤했다.

현대건설은 팽팽한 매매공방을 벌이며 8천만주 이상이나 거래됐다.

반면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받아왔던 LG그룹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진단=횡보세를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시황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최종 자구안 내용과 나스닥지수 3,000선 지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530∼56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