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펀드나 CBO펀드에 투자됐던 자금중 상당 규모가 비과세국공채펀드나 비과세채권펀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투신권이 보유한 투기채나 후순위채의 처리가 더욱 꼬여갈 것으로 우려된다.

14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13일 만기가 돌아온 현대투신 하이일드펀드 3천50억원중 13일 하룻동안 5백60억원이 인출됐다.

역시 이날부터 환매를 시작한 한국투신도 만기도래 하이일드펀드 1천1백억원중 3백억원이 당일 환매됐다.

인출된 하이일드펀드 자금중 하이일드펀드의 대체상품인 비과세고수익펀드로 재유치된 자금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투신증권 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 가입자들의 재투자의향을 자체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비과세국공채펀드 비과세채권펀드 등 다른 상품으로 옮겨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신증권 관계자는 "특히 법인 투자자의 경우 일단 환매했다 금융시장의 추이를 본후 재투자처를 물색한다는 입장이지만 국공채 직접투자나 비과세국공채펀드를 통한 국공채 간접투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비과세고수익펀드보다 비과세국공채펀드나 비과세채권펀드를 선호하는 것은 수익률은 비슷하면서도 훨씬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과세고수익펀드의 경우 투신사가 투기등급채권을 묶어 유동화시킨 후순위채와 투기채를 50% 편입하는 상품이다.

목표수익률은 대부분의 투신사가 연 9∼10% 정도로 잡고 있다.

반면 비과세국공채펀드는 국고채와 통안채,공사채만을 편입하며 비과세채권펀드는 투기등급채권을 아예 편입할수 없도록 하고 있다.

기대수익률은 역시 연 9∼10%이다.

이에 따라 투신사들은 하이일드펀드에 편입돼 있는 투기채와 CBO펀드에 들어있는 후순위채의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장에 내다팔자니 이를 사줄 기관이 없고 미매각수익증권으로 떠안자니 유동성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