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34개 기업 35건의 주가조작 혐의를 적발, 검찰에 통보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아 충격을 주고 있다.

이른바 "작전"이 횡행하는 동안 일반투자자들은 아무런 정보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했거나 현재도 당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감원의 작전에 대해 조사에 들어가는 것은 작전이 끝난 뒤가 대부분이라 투자자들은 나름대로 식별요령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 거래량이 급증한다 =작전을 하려면 주식을 매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다보면 자연 거래량이 급증한다.

특히 특별한 이유나 재료없이 거래량이 터지는 종목의 경우 한번쯤 작전의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 회전율이 높은 종목도 주목 대상 =거래량이 급증하는 종목과 같은 이치다.

작전세력이 주가를 관리하려면 일정수준 이하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 이를 사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가가 하락하지 않도록 일정량의 매수주문을 쌓아 놓아야 한다.

◆ 매수창구가 몇개에 집중된다 =작전세력은 속성상 많아야 7∼8명으로 구성된다.

자연 매매창구도 작전세력에 끼인 몇개 증권사에 집중된다.

대부분 거래량이 몇몇 증권사 지점창구로 집중될 경우 반드시 사연이 있다.

◆ 호재성 소문이 난무한다 =작전세력은 매집이 끝나면 주가를 끌어 올리는 작업을 하게 된다.

자연 재료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주주와 결탁한 세력은 회사차원에서 호재성 공시를 낸다.

대주주가 끼지 않는 경우 정보지나 증권사이트상에 각종 호재성 루머를 띄운다.

지난 9월 팍스넷이란 사이트를 이용, 유니텍전자의 주가조작을 시도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 주가가 상승을 멈췄는데도 기관이 사들인다 =세력들은 일반투자자가 충분히 유입됐다고 판단했을때 물량을 처분한다.

그런 데도 처분이 되지 않을 경우 기관투자가에 넘긴다.

뒷거래의 대가임은 물론이다.

◆ 재료없이 계속 오른다 =세력들이 작전세력으로 삼는 종목은 유통주식수가 얼마되지 않는 중소형주가 많다.

유통주식수의 약간만이라도 매집하고 나면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경우가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