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머니마켓펀드)의 수탁고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MMF에도 시가평가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MMF도 공사채형 상품의 일종인 만큼 장부가평가를 지속할 경우 금리변동에 따라 투신사의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0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현재 전체 투신권의 MMF 수탁고는 32조8천3백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11조4천억원 증가했으며 이달 들어서만 10조원 가량 늘어났다.

투신권의 총 수탁고가 올해 들어 40조원 가량 줄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폭발적인 증가세다.

투신권 상품중 유일하게 시가평가가 적용되지 않는데다 최근 비과세상품의 예약금액이 늘어나면서 수탁고가 급증했다.

하지만 이같은 수탁고 증가와 더불어 MMF의 부실을 우려하는 지적도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MMF의 경우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부실위험에 대한 안전장치가 미흡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5년 미만 국공채 편입비율(최고 50%까지)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이들 채권이 가중평균 잔존만기 계산에서 빠져 있어 금리상승시 손실폭이 커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MMF에 편입하는 채권의 잔존만기는 가중평균 적용시 90일을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또 MMF 자산 내에 회사채의 편입을 허용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