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수익증권 가입의 적기입니다"

최근 투신(운용)사들은 이같은 내용의 홍보물을 경쟁적으로 뿌리고 있다.

주가가 상승추세로 전환된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주가수준이 낮은 지금이 주식형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주장이다.

주가가 높을 때 주식형펀드에 가입, 원금이 깨져 속앓이를 하던 관행에 비춰 보면 상당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주가상승이란 환경 외에 별도의 변수가 있다.

바로 투신(운용)사의 운용능력이다.

운용능력에 대해선 현재로선 쉽게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주가가 폭발적으로 올랐던 지난주의 운용실적을 따져 보면 투신사에 좋은 점수를 주기가 곤란하다.

비록 오랜만에 플러스 수익률을 냈지만 비교가 되는 주가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펀드평가와 공동으로 지난 3일현재 3천5백43개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를 살펴본다.


<> 펀드유형별 수익률 =지난주엔 펀드 종류에 관계없이 모두 상당한 수익률을 냈다.

주식투자비중이 30% 이하인 주식형펀드 안정형만 2.59%의 수익률을 냈을뿐 나머지 펀드는 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따져 볼 것도 없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전과는 판이한 실적이다.

실적이 가장 좋은 펀드는 주식형의 스폿형.

한주일동안 9.84%의 실적을 올렸다.

주식형펀드의 성장형과 안정성장형도 각각 9.72%와 6.9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이도 결코 좋은 성적이라고 할 수 없다.

지난 한주동안 종합주가지수는 15.8%나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20.9%나 상승했다.

이와 비교하면 절반수준에 불과한 실적이다.

투신(운용)사의 운용능력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품을수 밖에 없는 이유다.

어쨌든 지난주의 선전으로 3개월 누적수익률의 마너너스폭도 상당히 축소됐다.

안정형은 마이너스 2.04%로 플러스 전환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렇지만 스폿형은 여전히 마이너스 21.47%를 기록중이다.


<> 운용회사별 수익률 =시장이 좋으면 투신사의 운용능력을 변별할 수 있는 잣대가 모호해진다.

지난주가 그랬다.

운용사 모두가 그만그만한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주식형펀드 성장형을 운용하는 회사중에선 제일투신운용이 그래도 가장 돋보였다.

주간수익률이 12.36%나 됐다.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동양오리온투신 외환코메르츠투신 등도 각각 10%가 넘는 수익을 올려 모처럼 대형 투신사로서의 체면치레를 했다.

신한투신운용은 3.0%에 불과한 주간수익률로 맨 하위에 랭크됐다.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회사중에선 리젠트자산운용이 가장 돋보였다.

주간수익률이 13.80%나 됐다.

SEI에셋코리아도 13.14%의 수익률로 상위랭커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비해 유리자산운용은 1.73%의 주간수익률을 기록했다.

한때 탁월한 운용능력을 과시했던 마이다스자산운용도 2.96%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뮤추얼펀드의 대명사인 미래에셋은 6.16%의 주간수익률로 평범한 수준에 머물렀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