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주의 주가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현대쇼크''로 주가가 과매도 국면으로 진입해 현 시점이 매수타이밍이라는 분석과 리스크 잠복이란 이유로 아직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그룹주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다가 후장들어 현대자동차 현대전자 현대건설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로 기울었다.

오전장 강세를 보인 이유는 일부 증권사들이 ''바이(Buy) 현대''의견을 제시, 저가매수세가 유입된데 따른 것이다.

워버그딜론리드증권은 이날 현대자동차의 12개월 목표주가를 3만5천원으로 잡고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임러크라이슬러등 해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 계열분리, 실적호전 등을 호재로 꼽았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4일동안 현대자동차를 순매수하고 있다.

LG증권은 최근 현대전자에 대해 매수의견을 피력했다.

LG증권은 현대전자가 현대투신의 1대주주이지만 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다면서 이 경우 적정주가는 3만6천이라고 설명했다.

구희진 LG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장 상승의 모멘텀을 찾기는 어렵더라도 실적호전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할 가격대에 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외부충격으로 주가가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하락해있다는게 ''바이 현대''의 요지다.

이와 달리 투신사 펀드매니저들은 ''관망''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현대전자 현대자동차등 개별종목으로 접근하면 과매도 국면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현대투신 부실 문제에 따른 리스크를 고려할 경우 굳이 현시점에서 살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는 "현대투신 부실이란 악재가 노출돼 있어 현대그룹주가 시장평균수익률을 상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현대자동차가 해외업체와 전략적제휴를 하게되면 현대그룹에 대한 시장신뢰가 회복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