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채권 95% 환매를 계기로 증시주변 자금에 물꼬가 트일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대 25조원으로 예상되는 대우채 편입 공사채형펀드의 환매자금중 일부가
이미 주식시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가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수조원 이상이 증시로 이동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특히 8일부터 본격 환매가 시작된 일반법인 자금 8조원의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때마침 시중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상당액이 주식형수익증권등
주식시장으로 흘러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하락은 보험 은행등 금융기관의 자금운용 방식에도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조짐이다.

<>환매자금 동향 =금융감독원의 집계에 따르면 개인 환매자금중 평균 60-70%
가량이 투신사로 재유입되고 있다.

유동성부족 사태로 투신권이 주식을 팔아야할 상황은 아니다.

8일 투신권을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재유입되는 돈은 공모주우선 배정을 받는 하이일드펀드및 CBO(후순위채)펀드
MMF(머니마켓펀드) 신탁형저축등을 주로 찾고 있다고 투신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MMF및 신탁형저축은 언제든지 찾을수 있는 초단기 상품.

허연훈 대한투신 영업지원팀장은 "주가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주식형펀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환매자금을 잡기위해 내놓은 특정금전신탁으로도 개인자금이
흘러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식형펀드 수탁고 증가 =투신사들이 대우채권의 95%를 지급한 이후
주식형수익증권 수탁고가 늘어나고 있다.

이달들어 3일까지 전체 주식형잔고는 1조4천2백억원이 증가했다.

주식형으로 잡히는 CBO.하이일드펀드에 이 기간중 1조2천5백억원이
유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수 주식형펀드 잔고는 3일동안 2천억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그동안 일반 주식형펀드가 정체상태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신규자금이
서서히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권오경 한국투신 마케팅팀장은 "대우채권에서 환매된 자금중 일부가
주식형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법인자금의 움직임 =법인자금 환매 첫날인 8일 전체 금액(8조2천억원)중
50%인 4조2천억원이 빠져나갔다.

환매속도가 개인보다 빠르고 재유치되는 비율은 개인에 비해 낮다.

권오경 팀장은 "대우채권에 물려 다른 곳에서 끌어다 쓴 자금을 갚기위한
자금인출이 한꺼번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인출규모는 갈수록 급격히 줄어들 것이란 얘기다.

허연훈 팀장은 "학교법인등 영세법인의 자금은 재유치되지 않고 있지만
기업자금은 30-40%가량 재유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법인 자금중 일부는 은행의 특정금전신탁으로도 이동하고 있다.

강인호 한빛은행 펀드매니저는 "자사주관리를 위해 특정금전신탁에 가입하는
상장기업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