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LG증권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사이버트레이딩 분야의 높은 성장성을 평가하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10일이후 이날까지 4일연속
LG증권을 순매수하고 있다.

12일에 무려 1백53만주나 순매수한데 이어 이날에도 40만주이상을
사들였다.

LG증권은 이날 전날보다 1천7백원이 오른 2만5천원에 마감됐다.

LG증권은 이같은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등에 힙입어 작년말(1만9천3백원)
보다 29.5%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증권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증권업계는 LG증권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실적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점 외에도 사이버트레이딩 분야의 성장성이 다른 대형증권사보다 월등히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증권은 최근들어 홈트레이딩부문에서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을 제치고
대신증권과 업계 1,2위를 다툴 정도로 사이버거래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말 합작으로 사이버 전문증권사인 "e-트레이드코리아"를
설립했다.

e-트레이드코리아는 LG증권(15%)이 일본의 소프트방크(40%) 미국의
온라인전문 증권사 e-트레이드(10%)와 공동출자해 만든 사이버전문 증권사로
조만간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구경회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이와관련, "사이버거래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이 분야에서 LG증권이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는 점이 외국인의
정서에 먹혀들고 있다"면서 "외국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증권주가 금리에 민감하고, 현재 금리가 상승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큰 폭의 추가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LG증권이 오는 3월말 결산에서 4천5백억-5천억원
갸량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