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의 매수 또는 매도주문이 체결되면 그 순간부터 투자자들의 희비는
엇갈리기 시작한다.

현물가격과 연동된 선물가격이 변할 때마다 투자자들간 평가손익이 달라
진다.

헤지(위험회피)거래는 그래도 덜하다.

본래 목적이 현물거래와 선물거래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손실 또는 손실과
이익을 상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목적의 경우에는 가격변화에 따른 명암이 뚜렷해진다.

가격이 하락하면 보유하고 있는 포지션에서 평가손이 발생한다.

반대로 선물매도자에게는 매수자와 똑같은 금액의 평가익이 발생한다.

매수자의 슬픔은 매도자의 기쁨이고 매도자의 슬픔은 매수자의 기쁨이 된다.

예컨대 원.달러 선물가격이 1천2백원에서 1천1백98원으로 2원 하락했다고
치자.

원.달러 선물 1틱(tick,최소가격변동폭)의 크기가 0.2원이고 틱당 가치가
1만원이므로 매수자는 10만원의 평가손을 보게 된다.

거꾸로 매도포지션을 갖고 있는 투자자에게는 10만원의 평가이익이 발생
한다.

하루 환율변동폭이 심한 경우에는 등락폭이 10원을 넘기도 한다.

선물 1계약으로 하루에 50만원 이상을 벌 수도 있도 잃을 수도 있다.

가격변화에 따라 평가이익 또는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투자자가 취하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반대 포지션을 취함으로써 기존 포지션을 청산하는 방법이다.

매수포지션을 동일상품의 동일수량을 매도함으로써 청산이 가능하다.

반대로 매도포지션을 동일상품의 동일수량을 매수함로써 청산할수 있다.

실제 상품과 거래대금은 오가지 않지만 계약상으로만 매도 또는 매수를
통해 기존의 매입 또는 매수포지션을 없었던 것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가격이 변함에 따라 발생한 이익과 손실은 청산시점에서
실현돼 투자자의 계좌에 그대로 반영된다.

청산거래 주문을 낼때에는 용어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매수포지션 청산을 위해서는 "전매도"주문을, 매도포지션 청산을 위해서는
"환매수"주문을 내야 한다.

그냥 매도 또는 매수 주문을 내면 기존 포지션의 청산이 아닌, 신규주문으로
간주될수 있다.

이 경우 추가손익은 발생하지 않지만 만기일 전 두 포지션을 청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수수료도 추가 부담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시간을 갖고 더 기다려 보는 것.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고 믿는 전략이다.

다만 손실폭이 커지게 되면 중간에 선물회사가 개입하게 된다.

선물회사는 매일 고객의 평가손익을 평가해 증거금과 비교한다.

이를 "일일정산"이라 한다.

일일정산 결과 평가액이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선물회사는 추가로 돈을
내라는 "마진콜"을 통보한다.

< 이승하 현대선물 조사부장. 경박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