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치 현대증권 회장.

지난해 증권업계에 공사채형 수익증권판매로 돌풍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중위권에서 맴돌던 현대증권을 단숨에 선두권에 진입시켰다.

그가 올해는 "BUY KOREA"라는 초대형 주식형 수익증권을 들고 나왔다.

이 펀드의 판매목표는 자그만치 1백조원.

그러나 그는 이 목표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있다고 자신한다.

이봉구 본사 증권부장이 그를 만났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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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Y KOREA"펀드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펀드를 판매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요.

"금융기관의 기본 역할은 산업전반에 피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왕성하고 질좋은 피를 공급할수록 국내 산업도 건강해집니다.

바이코리아 펀드를 판매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합니다.

상장사들의 자금조달을 도와 산업경쟁력을 키우자는 것이지요.

투자자들도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수익성이 개선되면 그만큼 투자
과실을 얻을 수 있습니다"

-"BUY KOREA"란 펀드명이 매우 인상적인데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IMF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으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
입니다.

한국경제회복을 믿고 한국의 주식을 사라는 것이지요.

IMF관리체제로 접어들면서 금리가 30%까지 치솟았고 주가가 300선 아래로
곤두박질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투자기회를 포착하라고 국내외투자자
들에게 강조했지요.

특히 국제영업부 직원들을 해외로 내보내 현지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국주식
을 사라고 적극적인 세일을 벌이면서 바이코리아란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등 국내 8개 산업이 세계 10위권에 안에 들어갑니다.

충분히 회생가능한, 저력이 있는 경제력입니다.

국내 투자자건 해외투자자건 투자자라면 이런 상황이 절호의 찬스 아닙니까"

-최근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29조원이나 판매해 업계에 수익증권판매 붐을
일으켰습니다.

수익증권에 관심을 가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지난 96년 현대증권에 첫발을 내디딘 직후 미국의 메릴린치증권을 방문했던
게 자극제였습니다.

메릴린치증권의 총매출중 주식위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겨우 13%였습
니다.

나머지는 모두 수익증권 판매가 차지했습니다.

일본의 노무라증권도 메릴린치와 비슷했습니다.

당장 수익증권을 팔아야겠다는 결심이 섰지요.

당초 판매키로 목표한 13조원을 훨씬 초과했습니다.

현대증권이 수익증권 판매붐을 일으키자 다른 증권사들도 너도나도 달려
들었습니다.

그 결과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1백50조원이라는 시중자금이 유입됐습니다.

금리하락에도 한몫한 셈입니다.

이 과정에서 3년만기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투자한 분들은 1백%, 1년만기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투자한 분들은 20~30%정도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가가 300선에서 횡보할 때 주식형 수익증권인 "불즈 아이"를
남들보다 앞서 판매했습니다.

최근엔 바이코리아펀드구요.

공사채형보다 주식형 수익증권에 주력하는 이유가 있나요.

"간단합니다.

고금리에서 저금리로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구조조정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늘지 않고 있습니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도 둔화되고 있습니다.

향후 금리는 더 하락할 것으로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을 선택하는것은 당연한 귀결이지요"

-바이코리아 펀드의 판매목표가 1백조원입니다.

3년내에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한 것으로 아는데.

"지난 20일 현재 1조2천억원정도가 판매됐습니다.

이만한 판매실적은 생각보다 많은 것입니다.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경우 1조원의 판매실적을 달성하는데 5개월이 걸렸습
니다.

올해 바이코리아펀드 판매목표가 60조원인데 이 정도 속도라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은행신탁자금등 약4백30조원에 달하는 시중자금중 상당부분이 금리하락으로
증시로 유입될 것입니다.

국내 연기금도 주식투자를 점차 늘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바이코리아 펀드는 해외투자자들도 판매대상으로 합니다.

국경을 초월해 수익을 좇는 국제자금이 1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이 러시아 브라질등 다른 이머징마켓보다 경제적 안정성이 높아 바이
코리아펀드의 해외판매가 전혀 무리가 아닙니다.

해외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바이코리아 펀드가 생각대로 팔릴 경우 어떤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지요.

"1백조원이라는 돈은 국내 1만개 기업에 각각 1백억원을 지원하는 규모입니
다.

이중 50조원정도를 상장사의 주식을 편입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상장사들은 증자를 통해 무이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됩니다.

자연 수익이 좋아지고 일자리도 늘게 되겠지요.

한국경제신문이 주도하고 있는 "1백만 일자리 만들기(OMJ)운동"과 연계될
수 있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요.

사실 1백조란 판매목표도 1백만 일자리만들기운동에서 힌트를 얻은
것입니다"

-뮤추얼펀드와의 경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은 수익률로 판가름날텐데요.

덩치가 큰 바이코리아펀드가 오히려 불리한 면도 있지 않을까요.

"판매목표는 1백조원이지만 펀드는 여러개로 나눠져 있기때문에 특별히
불리할 것은 없다고 봅니다.

지난 17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바이코리아 2호펀드는 투자자성향에 따라
퇴직금관리형 자녀사랑투자형 경제성장투자형 주가상승확신형 단기고수익
추구형등 5개로 구분돼 있습니다.

전체적인 바이코리아펀드의 평균수익률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두세배
정도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가전망에 대해서도 대단히 낙관적이시겠군요.

"3년내에 3000선까지 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고 저금리로 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려들
것입니다.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돼 외국인 매수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의 주가는 미국 일본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습니다.

주가수준과 기업수익을 나타내는 주식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할 때 한국
주식시장의 PER는 17배에 불과하지요.

미국은 26배, 일본은 55배입니다.

초미의 관심사인 미국 주가도 1만포인트를 넘어 추가상승할 것으로 기대돼
국내 주가상승을 부추길 것입니다"

< 정리=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