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부도와 부실채권 등으로 국내 은행이나 기업들의 해외자금조달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재경원 한국은행및 국내 유수 기업들은 10일 신라호텔에서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미국의 21개 대규모 기관투자가(주로 해외채권투자기관)들
에게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의 JP모건증권 서울사무소(소장 임석정)이 주선한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바트 브로드맨 JP모건증권 아시아채권시장담당 총책임자를 만나봤다.

-미국 기관투자가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부분은.

"외환위기와 한국은행들의 부실화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해외언론들이 보도한 내용들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던졌다.

은행부실화를 막기 위해 정부가 지원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된면 정부도
막대한 부담을 져야 하지 않는가.

외채규모나 한국은행이 과연 원화를 방어할수 있느냐도 큰 관심사였다"

-재경원이나 한국은행 국내 기업들의 발표내용이나 설명에 만족하는가.

"만족하는 편이다.

외환보유고 3백5억달러 외에 시중은행들이 한국은행에 예치한 달러가
약 3백억달러가 된다는 등 알려지지 않은 내용도 설명해줘서 다소 안심이
된다.

이렇게 혼란할 때는 무엇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외국의 투자가들을
불러 신속히 홍보활동을 펴는게 바람직하다.

투자가들은 투명한 정보흐름을 원한다.

태국정부는 자국통화의 선물환을 대거 내다판 사실이 없다고 발표했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내밀때는 번복했다.

이런 부정확한 정보공개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키운다"

-한국의 은행이나 종금사들이 부실채권으로 위기에 몰렸다.

어떤 식으로 난관을 헤쳐나가야 하나.

"정부와 당사자들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

물론 현재 처한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는게 급선무다.

그리고 나서 정부는 제도적으로 이들 금융기관간의 구조조정을 유도해야
한다.

부실은행은 과감히 정리해야 하며 부실금융기관과 건전한 금융기관과의
섣부른 통합이나 인수합병은 또 다른 부실을 부를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

금융기관들은 정부의 지급보증에 의한 해외장기자금차입이나 주식발행 등을
통해 자산을 건실화해야 한다.

물론 강력한 자구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런 노력들은 단기적으로는 힘들고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한국기업이나 은행들이 발행한 채권에 앞으로 투자비중을 늘릴 예정인가,
아니면 줄일 것인가.

"단기적으로 투자폭의 변동이 심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한국경제를 밝게 보기 때문에 투자비중을 줄이지는 않을
방침이다"

< 김홍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