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선물과 옵션 만기결제일인 11일 현물시장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물과 옵션이 동시에 만기결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차익거래 해소를
위한 현물매도물량도 적잖아 현물시장 주가가 심하게 출렁일 전망이다.

선진국에서는 선물과 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날을 더블위칭데이(Double
Witching Day)라 부르는데 선물결제일에 현물시장의 주가가 크게 출렁여
마치 마녀가 마술(Witching)을 부리는 듯하다 해서 이같이 부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차익거래 해소를 위한 현물매도물량이 집중돼 주가가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수차익거래를 해소하지 못하고 남은 잔고가 10일 현재 2백15억원대에
달해 11일 대거 매물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기관과 외국니이 대부분 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어 KOSPI 200을 낮추기
위해 대거 매물을 쏟아부을 가능성도 있다.

10일 현재 투자주체별 미결제약정은 개인의 경우 매수포지션이 4천9백35계약
매도포지션 2천1백72계약으로 매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반면 증권 투신등 기관투자가는 매도가 매수보다 1천3백40계약 많으며
외국인들도 압도적인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기관과 외국인들이 선물시장 거래가 끝나는 오후 2시50분을 앞두고
지수 영향력이 큰 한국전력 포항제철 삼성전자 등 일부 종목을 매물로 내놔
KOSPI 200을 내리려 시도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매도포지션을 취한 기관및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매도할
경우 현물매도에 따른 매매손실이 선물에서의 이익을 상쇄한다고 주장하며
매물화 가능성이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주가가 급락할 경우 선물매도 포지션을 12월로 이전(롤오버) 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우량주를 싼값에 살수 있는 기회가 될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