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환부문에서 파생된 불안감이 증시에 적지않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화가치의 하락이 크게는 한국경제의 상대적 침체를 의미할 수도 있고
작게는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를 유발할수 있다는 점 등에서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싫어하는 궂은 비를 맞으면서도 미소짓는 우산장사가 있는
것처럼, 위기 속에서 기회가 싹틀수 있는 법이다.

수출비중이 높은 피혁업체나 봉제업체들이 최근들어 반기실적 호전은 물론
큰 폭의 주가상승을 기록할수 있었던 배경에는 원화가치 하락이라는 궂은
비가 있었던 것이 그 좋은 예이다.

현상의 이면을 볼수 있는 혜안이 필요한 국면인 것같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