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를 떠받치기 위해 자사주를 취득했거나 보유중인 자사주를 처분한
상장사들이 주가 상승으로 인해 대부분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거래소가 올들어 보유중이던 자사주를 처분한 1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13개사가 취득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처분해
70억여원의 처분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들어 자사주 취득을 완료한 16개 회사(18개 종목) 가운데 12개 종목의
주가가 올라 59억1천7백만원의 평가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보유중인 자사주를 처분해 가장 많은 이익을 낸 회사는 신원제이엠씨로
10만1천주를 주당 평균 6천8백48원에 취득했다가 9천9백23원에 처분해
30억7천5백만원을 벌어들였다.

또 원림(자사주 처분익 6억6천2백만원) 한신기계공업(5억8천1백만원)
미원상사(5억7천3백만원) 한성기업(4억7천1백만원) 등도 주가를 받치기 위해
자사주를 사들였다가 주가가 올라 짭짤한 이익을 남겼다.

취득 완료로 평가익을 낸 회사중 삼성물산은 1백32만주를 주당 평균
9천7백77원에 취득했다가 주가가 1만2천1백원으로 올라 30억6천9백만원의
평가익을 올리고 있고 평화산업(평가익 6억7천9백만원) 제일모직(6억1천1백만
원) 중외제약(3억6천만원) 대한화섬(2억6천1백만원) 등도 평가익을 올리고
있다.

반면 동원증권은 자사 우선주 1백2만주를 주당 평균 1만4천7백원에 매입
했다가 3천6백72원에 처분해 무려 1백10억2천8백만원의 손실을 입는 등
11개사가 자사주 취득및 처분으로 손실을 보고 있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