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자상가의 컴퓨터판매업체 부도파문이 컴퓨터관련주를 침몰시키고
있다.

12일 주식시장에선 세양정보통신 관련기업인 극동도시가스와 엘렉스컴퓨터
삼보컴퓨터 등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하고 대우통신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시장에선 두인전자가 약세를 보였고 두인전자 1신주는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극동도시가스의 경우 대규모로 지급보증해준 세양정보통신이 아프로만
(용산의 컴퓨터 양판점)에 5백60억원가량의 지급보증을 해줬고 납품대금이
물려 있다는 풍문으로 연이틀 하한가를 맞았다.

극동도시가스 관계자는 이와관련, "세양정보통신의 어음거래 약정및 당좌
대월 등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준 규모는 현재 2백70억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같은 지급보증이 물릴 경우 타격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극동도시가스의) 금융자산이 8백억원에 달해 회사경영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극동측의 장홍선 회장은 작년말 보유중이던 세양정보통신 지분(약 50%)
전량을 극동정유 퇴역간부들에게 매각했으며 현재 극동측은 세양정보통신
CB(전환사채) 90억원어치를 보유중이다.

또 엘렉스컴퓨터 관계자는 "애플사의 매킨토시 제품만 직영방식으로 수입
판매하고 있어 용산전자상가와는 채권 채무및 거래관계가 전혀 없다"고
밝혔고 삼보컴퓨터측에선 "아프로만이 발행한 2백80만원짜리 어음 1장만
물려 있을뿐"이라고 설명했다.

대우통신 관계자도 "세진컴퓨터랜드와 주로 거래하고 있어 여타 회사와의
거래관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두인전자는 "부도업체인 아프로만과 채권 채무관계가 전혀 없으며
자금악화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코스닥시장에 공시했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