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김영삼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대통령직속기구인 "금융개혁위원회"
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하자 증시전문가들은 이 기구가 사실상 "은행합병위원회
"가 될 것이라고 전망.

이에 따라 이날 은행업종이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여 종합주가지수의 폭락
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증권전문가들은 금융개혁위원회가 설치되면 은행간 M&A(기업인수합병)가
가속화될 것이며 특히 올해안에 은행간 합병이 이뤄질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

이는 최근 노동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합병에 따른 정리해고가 합법화
될수 있기 때문.

또 금융산업 개편안이 이미 마련돼있어 금융개혁위원회는 정해진 수순을
밟는 등 절차만을 정할 것이라는 예상도 연내 합병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교보투자신탁운용의 조수영 이사는 "금융개혁위원회는 사실상 은행간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한 특별기구로 봐야 한다"며 "올해안에 은행간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이럴 경우 금융기관 M&A의 도미노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

대우증권 유근성 투자정보부장도 "은행주가 올해 핫이슈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은행주가 그동안 주가하락폭이 컸다는 점까지 호재로 작용해
저가대형주의 매기를 불러일으켜 장세전환의 계기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

한편 이미 시장이 개방된 손해보험업계나 경쟁이 치열한 증권업계,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종합금융업계는 금융개혁위원회의 2차적인 대상이 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