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주가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실명제가 실시된 93년 8월 12일이후 3년동안
1만원 미만의 저가주는 전체상장종목수의 6.48%에서 36.15%로 6배가량
증가했다.

또 5만원이상 고가주는 1.44%에서 8.47%로 역시 6배정도 늘어났다.

반면 1만-5만원미만의 주식비율은 전체의 92%에서 56.37%로 크게
줄어들었다.

증권전문가들은 "실명제 실시로 검은돈에 의한 뒷거래가 힘들어짐에
실적을 중시하는 투자패턴이 자리잡게 돼 이같은 주가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실명제 실시후 3년동안 종합주가지수는 15% 상승하는데 그쳐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금융실명제가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유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광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