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는 개인적 계약에의해 투자자를 모은다음 이들의 구미에 맞춰
투자대상을 선택한다.

따라서 운용대상 투자전략등에따라 각양각색의 헤지펀드들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나라별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 금리 환율등의 변화를 포착한후
사냥감을 선택하는 거시경제형 펀드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94년 엔화환율을 1백엔선 밑으로 붕괴시킨 장본인이 바로 이같은
성격의 소로스 군단이다.

이들은 거시경제변수를 감안, 달러화가 계속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판단아래 그동안 사모았던 달러를 매각하기 시작했다.

세계외환시장은 동요하기 시작했고 이후 달러화는 79엔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어야했다.

퀀텀펀드 재규어펀드 타이거펀드등 대표적인 헤지펀드는 대부분 이같은
유형에 속한다.

이들은 투자기회를 포착하면 대규모 차입금까지 동원해 승부를 가른다.

투자대상에는 제한이 없다.

금 원유 주식 채권 선물등 이익이 생기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상관이
없다.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유망펀드를 골라주는 펀드도 있다.

즉 수많은 헤지펀드의 투자실적 투자규모 펀드매니저들의 성격등을
파악한후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펀드를 배합해주는 것이다.

이른바 펀드의 펀드(Fund of Fund).

예를들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원하는 고객이라면
한국주식펀드, 중남미의 중소기업 채권 펀드, 인도의 주식펀드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투자자금을 적절히 분산한다.

헤지펀드들로부터 고객을 소개한 대가로 적정한 수수료를 받는다.

하우스만, 퀘이사, 퍼멀 인베스트등이 널리 알려진 펀드의 펀드들이다.

홍콩 싱가폴 파키스탄 인도같은 미성숙시장을 주요한 공략대상으로 삼는
신흥시장형 펀드도 있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국가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로 공매 선물 옵션등의
자산을 투자대상으로 삼는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투자자문을 받는 퀀텀 이머징 그로스 펀드,
글로벌베스트 매니지먼트의 투자자문을 받는 라틴베스트펀드등이 전형적인
신흥시장형 펀드이다.

이밖에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내재가치
중시형, 도산직전의 기업으로 M&A나 리스트럭처링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부도기업형, 차입금으로 국채나 채권등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해
매매차익을 얻는 레버리지 채권펀드등 헤지펀드의 성격은 천차만별이다.

헤지펀드의 분류방식은 운용대상, 투자전략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그중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분류는 미관리선물정보지(MAR)의 9분류와
Hennessee''s Monthly Hedge Fund Review의 12분류등을 들수 있다.

지난 94년 4월 미국중앙은행은 헤지펀드에 대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한
적이 있다.

중앙은행의 헤지펀드에 대한 견해는 대단히 긍정적이었다.

"헤지펀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히 크다.

헤지펀드는 때로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고 안정시키는데 기여했다.

세계금융시장을 교란시킨 주범으로 헤지펀드를 지목하는 것은 잘못이다"는
것이 요지였다.

당시는 몇개의 헤지펀드들이 전체 금융시장을 교란할 정도로 투기를
일삼아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던 때였던 만큼 중앙은행의 이같은 견해는
이례적인 것이었다.

실제 투기다운 투기를 하는 펀드는 소로스 타이거 스타인하르트등 "빅3"에
지나지 않았고 나머지 대부분은 말그대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헤지거래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중앙은행이 의회에 밝힌 공식 견해였다.

<조성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