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터직물 수출업체인 금강화섬은 지난 한해를 생각하고 싶지 않다.

주가가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초만해도 금강화섬의 주가는 1만8천5백원이었다.

한때 2만원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던 주가가 달을 거듭할수록 쭉쭉 빠졌다.

순식간에 주가가 1만원대로 주저앉더니 지난 연말에는 7천7백원대까지
내렸다.

절반이나 낮아진 앉은뱅이 주가가 된 것이다.

연말연시 휴식이 필요했을까.

후퇴만하던 주가가 올들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금강화섬은좋은 출발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 한해는 좋아질거야" 금강합섬은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금강합섬이 기대의 폭을 넓히는 데는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

올 한하반기면 새 공장이 본격 가동되고 이에따라 기업변신도 단행한다.

예상대로만 진행된다면 기대해볼만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금강화섬은
그려본다.

새 공장은 구미공장이다.

이곳에서 금강화섬은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폴리에스터원사(PEF)를
생산할 계획이다.

채산성과 성장성면에서 한계를 드러낸 폴리에스터직물을 대신할 금강화섬의
"구세주"품목이다.

이를 계기로 금강화섬은 화섬직물업에서 화섬원사업체로 변신을 꾀한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이 공장은 구미공장부지 3만3천평의 절반인 1만7천여평위에 1차로 건설되고
있다.

투자비만도 1천5백억원에 달한다.

94년부터 공사가 시작된 공장의 본격 가동일은 하반기초입인 7월 어느날.

이 공장에서 금강합섬은 하루에 중합3백t과 방사2백50t을 생산할 계획이다.

중합은 미국 듀퐁사, 방사는 일본 도레이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있다.

이 회사는 나머지 공장부지를 2차로 개발, 오는 2000년에는 중합기준으로
연간 8백t규모로 확대한다는 꿈을 갖고 있다.

공장이 가동되면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이회사의 매출규모는 지난해 9월결산기준으로 6백64억3천만원.

폴리에스터원사공장의 가동으로 매출규모가 1천5백억원이 증가, 총매출이
2천억원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매출규모의 대대적인 확대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매출구성면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결산기준으로 95%를 차지했던 PET직물수출이 급감하고 폴리에스터원
사가 54%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매출은 지난해 결산기준 6백64억원대에서 올 9월결산때는 처음
으로 1천억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겉(매출)이 커지는데 따라 속(경상이익)도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원사공장가동으로 경상이익률은 3%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사의 주요원자재인 테레프탈산(TPA)과 에틸렌글리콜(EG)의 가격이
지난해를 고비로 올해부터 하락세로 반전하리라는 전망도 경상이익률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

예상되는 올 경상이익은 40억원.

92년 8억4천만원 93년 9억원 94년 19억원 95년 24억4천만원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재무구조는 구미공장투자금 1천5백원중 자기자본(증자및 해외CB)이 5백억
원이나 돼 안정성을 띠고 있다.

원사업체로 변신하면서 금강화섬은 원사에서 직물까지 생산, 수출이 가능한
화섬부분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그러나 금강화섬은 연산능력 3백~3백70t을 보유하고 있는 기존 PEF사업체인
동양폴리에스터 코오롱 삼양사 선경인더스트리등 "덩치"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또 같은 폴리에스터직물업체로서 PEF사업에 앞서 참여한 동국합섬
(동국무역) 한국합섬(이화섬유) 대하합섬(대하통상)등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부담도 있다.

여기에다 잇따른 원사사업진출로 인한 공급과잉 우려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지속성장의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