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넥스(대표 김영광)는 지난 71년 설립된 우리나라 제2의 부엌가구업체
이다.

지난 7월 상장을 계기로 에넥스는 오는 98년까지 세계 부엌가구 10대
메이커진입을 목표로 설정하는등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김영광사장을 만나 현재 영업현황과 앞으로 경영계획에 대해 물어보았다.

-가구업계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부엌가구는 어떤가.

"부엌가구는 가장 성장성이 좋은 업종이다.

국내건설경기의 회복과 신도시건설등 매년 55만호이상의 신규주택공급으로
부엌가구는 30%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또 부엌가구는 소비자의 연령이나 소득수준에 따라 다양한 수요가 창출
되는 일종의 패션상품이기도 한데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의
고급부엌가구에 대한 수요가 증대될 전망이다"

-에넥스의 매출구성은.

"매출은 우리회사가 내놓는 제품과 타사가전품 판매인 상품으로 나뉘는데
구성비율은 7대3정도 된다.

현재 부엌가구세트로 인기가 높은 우리회사 UV(도장)제품의 경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실적은.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9.3% 늘어난 1천1백20억원, 경상이익은 지난해
보다 42.9% 증가한 85억원으로 예상된다.

또 당기순이익은 58억원규모로 31.8%가량 늘 전망이다"

-상반기 실적이 매출액 4백99억7천만원, 경상이익 9억6천만원, 순이익
6천7백만원에 불과했는데 하반기에 그같은 실적개선을 이룰 수 있는가.

"부엌가구업체들은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실적이 좋아지는 특성이 있다.

매출도 4대6 정도로 하반기가 많다.

또 상반기에는 광고선전비, 점포개선비등 비용의 지출이 몰려 있다.

이같은 패턴은 창사이래 지속돼 온 것이다"

-상장의 효과는 어떤지.

"소비자들이 상장사제품은 달리본다는 것을 느꼈다.

또 직원이나 대리점의 책임의식도 크게 높아졌다"

-대기업들이 부엌가구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현재 KS업체중 상위 5대메이커인 에넥스 한샘 현대종합목재 훼미리
보르네오등이 시장의 4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들어 부엌가구에 첨단 전자제품의 내장(시스템키친)이 많아지면서
동양매직 삼성전자등 주요가전업체들이 부엌가구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부엌가구의 설치, 시공에 따른 공정과정이 예상보다 까다롭고
숙련인력확보에도 애로가 많아 신규진출업체들의 매출은 미미한 편이다.

기존 부엌가구 전문생산업체들의 매출이나 시장판도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 투자계획은.

"현재 세계 부엌가구업체들이 도달한 최고 수준인 도장제품생산설비투자
까지모두 마친 상태이다"

-주요주주구성은.

"총주식수 1백92만주(자본금 96억원)중 박유재대표이사회장 41.39%, 임원
10.53%, 우리사주조합 14.09%등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시중유통물량은 약 40%(65만2천5백90주)정도된다"

-올해 배당계획은.

"우리회사는 지난해에 13%의 배당을 했는데 상장이 됐다고 배당율을 줄일
생각은 없다"

-주가가 올해초 장외시장때 7천원대에서 최근 2만원대로 올랐다.

현재 주가수준에 대한 견해는.

"올해 예상EPS(주당순이익)가 3천4백78원이므로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본다.

우리회사의 뛰어난 성장성과 수익성을 감안할 때 앞으로 최소한 3만-
4만원대는 유지할 것으로 본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