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5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식시장은 18일 일본 관서지방공업지역의 지진으로 국내기업들이 상대적
으로 혜택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로 거의 전업종에 걸쳐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일본지진으로 혜택이 기대되는 반도체 철강 화학업종들이 강한 상승
세를 보이면서 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이들 종목들은 종합주가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큰 대형주인데다 올해
들어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면서 조정을 충분히 받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상
승세반전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전날 사장들이 매수우위를 유지키로 한 증권사들은 순매수세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이었다.

증시수급문제를 시장상황에 따라 조절키로 하는등 정부가 증시동향에 민감
하게 반응함에 따라 추가적인 증시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투자자심리는 다소
회복되는 분위기였다.

1조3천억원규모에 달하는 투신사들의 한은특융상환을 통화채를 풀어 해결할
것이라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말로 예정된 은행들의 하반월 지준마감과 설
날후 통화환수에 대한 우려등 자금사정이 여전히 경색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
이 상승폭을 억제했다.

종합주가지수는 대형우량주들의 강세로 개장초반에 전날보다 17포인트이상
상승한 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9.70포인트 상승한 966.66포인트로 마감했다.

한경다우지수도 152.87포인트로 2.10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장세전환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
면서 거래량은 전날보다 2백95만주가 줄어든 2천9백91만주에 그쳐 2천9백60
만주를 기록했던 작년12월16일이후 1달여만에 평일장거래로는 최저치를 나타
냈다.

거래대금은 고가주의 활발한 거래로 6천6백5억원을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
록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한 1백27개를 비롯,4백개로 하한가 81개
등 주가가 내린 종목 3백36개를 오랜만에 웃돌았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호남석유화학등 올해 들어 조정을 겪었던 지수관련대형
주들이 일본지진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삼성전자의 경우 34만주가량의 매수잔량을 남겨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
으로 보인다.

세계물산 세풍 계양전기들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일부 개별종목들도 투자심
리회복에 따른 반발매가 몰려 강세를 보였다.특히 세계물산은 53만주이상 거
래되며 가장 활발한 손바뀜을 보였다.

반면 그동안 개별장세속에 상승세를 탔던 광업 목재 의약 운송 단자 보험등
소형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날의 상승세반전에 대해 "종합주가지수 950포인트선이
바닥권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희망적인 분석을 하면서도 "완전히 상승기조를
회복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불안요인이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거래량감소에서 나타나듯이 시장에너지가 압축되는 양상이어서 상승
세가 앞으로 이틀정도 지속돼 지수 1,000포인트에 근접하면 증시는 다시 강
력한 오름세를 굳히게 될 것이라고 증시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