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영화 '바비' 포스터 원본(좌)과 한국 버전 포스터/사진=워너브라더스
논란이 된 영화 '바비' 포스터 원본(좌)과 한국 버전 포스터/사진=워너브라더스
영화 '바비'가 원본의 의도를 훼손했다는 의혹에 한국판 포스터를 급히 수정해 공개했다.

지난 13일 워너브라더스코리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바비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라며 "바비가 현실이 됐다. '바비' 캐릭터 포스터 24종 공개"라는 설명과 함께 영화 '바비' 포스터 이미지가 게재됐다.

이는 지난 12일 공개됐다 논란이 됐던 포스터의 수정본이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측은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이나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수정 후 다시 공개된 영화 '바비' 포스터/사진=워너브라더스
수정 후 다시 공개된 영화 '바비' 포스터/사진=워너브라더스
앞서 공개된 포스터에는 타이틀롤 바비 역의 마고 로비, 켄 역의 라이언 고슬링을 비롯해 케이트 맥키넌, 두아 라파, 리무 시우 등 주요 배우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문제는 원본 포스터 속에 담겨 있던 '바비는 모든 것'(Barbie is everything), '그는 그냥 켄이야'(He's just Ken) 등의 '바비'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담긴 문구가 빠졌다는 점에서 "원본의 의미를 훼손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바비' '유명 작가 바비' '대법원 판사 바비' '외교관 바비' 등 다양한 직업군의 바비를 공개한 것과 달리 '괴짜 바비' '인어 바비'만 공개한 것을 두고 '여성 영화'로 부각되는 것을 꺼린 의도적인 지우기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워너브라더스 측은 의도적인 원작 훼손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국내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한국어 버전 포스터가 공개되면 오역 등 국내 관객이 우려할 문제들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비'는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바비랜드에서 쫓기듯 뛰쳐나온 바비가 현실 인간세계에서 여러 모험을 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다. 바비에 대한 기존의 시선을 전복시켜 여성을 향한 이중적인 잣대와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알려졌다. '레이디 버드', '작은 아씨들'을 통해 여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달해 왔던 그레타 거웍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7월 개봉 예정.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