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R 사무실 3D로 구현해 '소멸의 시간'·'온다' 무대
잠비나이, 미국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출연…"맹렬한 공연"
포스트 록 밴드 잠비나이가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의 유명 음악 프로그램 '타이니 데스크 홈 콘서트'에 출연했다.

10일 소속사 더 텔 테일 하트에 따르면 잠비나이는 9일(현지시간) '타이니 데스크 홈 콘서트'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타이니 데스크 홈 콘서트'는 뮤지션들이 친밀하고 소박한 분위기의 소규모 라이브를 통해 현장감 있는 음악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다.

유명 팝스타들과 그룹 방탄소년단(BTS), 씽씽, 고래야 등 국내 가수들도 출연했다.

원래는 NPR 진행자 밥 보일런의 사무실 책상에서 무대를 꾸몄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에는 출연자들이 각자의 장소에서 공연하는 것을 보여주는 형태로 진행됐다.

잠비나이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아르떼 뮤지엄 제주' 전시실에서 NPR 사무실을 3차원(3D)으로 구현해 무대를 꾸몄다.

소속사는 "음악과 함께 초현실적인 시공간으로 변화하는 연출로 '작은 책상 앞에서도 음악은 무한한 세상을 선사한다'는 프로그램의 핵심 정신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소멸의 시간'으로 포문을 연 잠비나이는 거문고, 해금 등 국악기와 기타, 베이스, 드럼 등 밴드 악기가 조화된 이색적인 공연을 선사했다.

제주 바다가 파도치는 영상을 무대 배경으로 사용해 극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이후 김보미의 신비로운 보컬과 질주하듯 빠른 템포의 연주가 어우러진 '온다'를 선보였다.

보일런은 홈페이지에 "'타이니 데스크'를 묘사할 때 한 번도 '맹렬하다(fierce)는 말을 쓴 적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잠비나이가 이번 공연에서 창조해낸 것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고 호평했다.

2009년 결성된 잠비나이는 한국 전통 음악 전공자, 라이브 세션 연주자, 밴드 멤버 등 5인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독특한 음악 세계로 한국대중음악상을 네 차례 받고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도 참여했다.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무대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 관심이 높다.

2015년 영국 유명 음반사 '벨라 유니온'(BELLA UNION)과 아시아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연합뉴스